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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글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세상은 여전히 관념과 명분에 기대어 돌아가고 있었고, 그 틀 안에서 백성들의 삶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요. 나는 학문이 왜 존재하는지 다시 묻게 되었어요. 책 속의 말이 사람들의 배를 채우지 못하고, 제도가 삶을 돕지 못한다면 그 학문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나는 오래전부터 농업만을 높이고 상업과 수공업을 낮게 보는 시선이 나라를 가난하게 만든다고 느껴 왔어요. 생산이 늘어나지 않으면 부유함도 없고, 물자가 흐르지 않으면 백성의 삶도 막힌다는 생각이 오늘따라 더 분명해졌어요. 물건이 만들어지고 오가며 쓰일 때 비로소 세상은 숨을 쉬는 법인데, 우리는 스스로 그 숨통을 조이고 있는 듯했어요. 시장의 소리와 장인의 손길이 살아나야 나라의 기운도 함께 살아난다는 믿음이 점점 확고해졌어요.
오늘은 유통과 소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했어요. 소비를 사치로만 몰아붙이는 시선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느꼈어요. 쓰지 않으면 만들 이유도 사라지고, 만들지 않으면 일할 자리도 없어지며, 결국 그 피해는 가장 약한 백성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 너무도 분명했어요. 물자가 돌지 않는 나라는 멈춘 나라라는 말을 마음속에 여러 번 되뇌었어요.
다른 나라의 제도와 기술을 떠올리며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바깥 세상에는 이미 앞서 나간 방법들이 많은데, 우리는 문을 걸어 잠그고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었어요. 배워야 할 것은 배우고,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자존은 닫힘이 아니라 성장에서 나온다는 믿음이 오늘 더욱 단단해졌어요. 낯선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검증하고 받아들이는 용기가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이러한 태도만이 뒤처진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여겼어요.